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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nevo5 - Carmodeling
Evo´s RC

[일상] 나는 타미야빠?

by 란에보5 2014. 4. 26.

어렸을적부터 '만들기'를 좋아해서 매일 100원씩 받았던 용돈으로 거의 매일 문방구 앞에 쭈그리고 않아 100원, 300원하는 조립식 키트(그때는 '만들기'라고 불렀습니다. ^^)를 만들곤 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당시의 제품들이 반다이나 마루이, 아오시마 등등 일제 키트의 카피제품인 것도 모르고 그냥 조립하는 그 순간이 가장 즐거웠었죠.

 

반다이의 구판건담 1/144 카피제품이 300원, 아오시마의 인디언 시리즈가 150원이었던 시절에 무려 1,000원이나 하는 1/100 건담은 PG만큼이나 커보였습니다만 막상 지금 MG를 만들면 예전의 그 크기가 아닌거 같아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하네요.

그러다가 80년대 중반에 아카데미가 갤럭시버기를 발매하자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 거금 10만원을 들여 RC에 입문하면서 15시간 완속충전기로 저녁내내 충전하고 다음날 15분정도 굴리고 끝이었던 시절 15분 급속충전기는 꿈이고 로망이었죠.

 

이후 록버스타가 나오면서 540모터의 파워에 뻑이 갔고 4륜구동에 처음보는 오일쇽이 장착된 머큐리가 발매되었으나 만만치 않은 가격에 군침만 삼키고 등을 돌렸습니다. (당시 기억으로는 굴러가는걸 보면서 상당한 부하가 느껴져 썩 땡기지도 않았던거 같습니다.) 당시에는 오프라인 모형점이 많았던터라 종일 죽치고 앉아 그안에 있는 RC제품들과 동호인들이 굴리는 차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기도 했었드랬죠.

 

그러면서도 모형은 꾸준히 만들고 있었고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취미였는데 우연찮게 1988년 타미야 카타로그를 보면서 그동안 '만들기'만 해오던 저에게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 주었고 함께 수록된 RC들을 보면서 멋진 바디에 감탄합니다.

그후로 매년 타미야 카타로그를 구입해 95년판까지 구입해 지금까지 보관중입니다.

 

 

모형을 주된 취미로 하면서 RC에 대한 열망도 카타로그를 보면서 키워가는 중에 '빅윅'의 실제 주행모습을 보면서 RX540VZ 테크니골드 모터의 후덜덜한 파워에 놀랐으나 넘사벽인 가격에 바로 좌절.... 이후 같은 모터가 탑재된 포르쉐 959의 전천후 주행성을 기대하며 전라도 광주에서 서울 스카이과학까지 상경하여 첫 타미야 RC를 가지게 됩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테크니골드모터의 성능에 함께 보는 갤러리들(?) 앞에서 어깨가 으쓱해지게 만들어준 포르쉐 959의 바디는 알게 모르게 사라져 형제차량인 셀리카 Gr.B 바디를 구입해 굴리다가 지금은 대부분이 그러하듯 전,후 암대 나사고정부가 부서진채로 올분해되어 바디와 함께 보관중입니다. (온로드용 타이어도 구입해 아스팔트에서도 주행한 후 역시 보관중입니다. 암대만 있으면 다시 살릴 수 있는데 안타까워요.)

당시 타미야 대회에도 들고 나갔었는데 그때 타미야의 최신기종이 이그레스 였습니다. 이건 뭐 넘사벽이었죠.

 


 

포르쉐 959 이후로 타미야의 첫 FF키트였던 Tom's Levin도 재밌게 굴렸는데 역시나 어디로 갔는지를 모르겠네요.

당시 교쇼제품은 개인적으로 엔진카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차체가 무거워보이고 바디의 스케일감이 타미야에 비해 떨어지게 느껴졌으며 르망모터의 성능이 생각같지는 않았고 가격도 타미야에 비해 많이 비싸서 소위 말하는 가성비가 좋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

(지금까지도 구입한 교쇼 제품은 얼티마 프로 + 르망모터 + SCR배터리와 얼마전 중고구입한 FW-06+05R이 전부입니다.)

 


 

Tom's Levin, 얼티마 프로를 마지막으로 잠시 RC를 멀리하다가 2010년에 모형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STR4-PRO2, 슬래쉬, B4, EB4-S3, 801x, MG10TR2 등을 굴리면서 예전에 거쳐갔던 제품들을 검색하다가 올드알씨 카페의 존재를 알고 가입을 했습니다.

 

과거 타미야 카타로그에서 보았던 제품들이 재판되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예전의 즐거운 기억들을 다시 회상하면서 슈퍼클로드버스터를 구입해 조립하면서 요즘과는 다른 설계와 조립하는 재미를 다시금 느껴보았네요.

 

이후로 아반떼의 재발매 소식을 접하면서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이곳 올알에서 중고로 구입하고 예전 타미야 대회때 충격을 준 이그레스와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귀여워 보이는 불용이까지 재판품으로 구입했습니다. 당시에 썬더샷과 탑포스도 좋아했었는데 재판된걸 한참후에 알아 구입을 못한게 아직도 아쉽습니다.